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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순례길 부엔까미노! 준비물, 나의 일정 및 느낀점

by 쥬야야 2024. 6. 12.

순례길의 의미

순례길은 순례자들이 영적 또는 종교적 목적을 위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의 길을 의미하며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성지, 사원, 종교적 장소를 만날 수 있다. 이 순례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의 여행, 참회의 역할을 하며 깊은 종교적, 예술적, 영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걸어가는 이 순례길은 대성당까지의 다양한 길이 있다. 대표적으로 까미노 데 산티아고가 있으며 이외에도 에브로 루트, 실버루트 등이 있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 중에도 여러 가지 길이 있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은 프랑스길이다.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하며 거리는 약 780km이고 프랑스 북쪽길은 약 830km이다.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시작하는 길도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시작하면 거리는 약 610km, 포르투에서 시작하게 되면 약 240km를 걷게 된다. 또한 순례길은 약 100km를 걸어야 인정을 하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투이에서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곳에서 시작하면 약 119km를 걸은 후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있다. 화살표를 따라 걷는 이 순례길은 분명 어려움이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이유는 영적인 성장, 종교적인 약속 이행 또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내면의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순례길을 걸으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 그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화와 "부엔까미노"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일 것이다. 

 

순례길을 위한 준비물

스페인 순례길을 가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준비, 물품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무엇보다 안전하게 다녀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무엇보다 배낭이다. 배낭을 매고 100km 이상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내 몸에 잘 맞는 배낭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빨리 건조되는 티셔츠, 바람막이, 바지, 양말 등을 가져가야 빨래를 하고 갈아입을 수 있다. 가는 시기에 따라 기온이 다르겠지만 새벽에 나가기도 하고 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보온이 되는 옷과 우비도 가져가면 좋다. 우비는 큰 사이즈를 선택하여 가방까지 커버가 되는 것이 좋으며 등산스틱, 모자, 자외선 차단제 또한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다름 아닌 신발이다. 매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내 발에 편안한 신발을 선택해야 하며 숙소에 가서 편히 신을 슬리퍼도 있으면 좋다. 만약 가져가기 어렵다면 현지에서 구매해도 무방하다. 이외에도 세면도구, 타월, 침낭, 작은 가방, 비상약, 무릎보호대, 모기약, 충전기 등을 챙겨가도 좋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모두 가방에 넣으면 가방 무게가 무거워지기 때문에 최대한 가볍게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짐을 다 챙겼다면 현지에서 구매해야 하는 것이 바로 순례자 여권이다. 순례자 여권은 순례길을 다니면서 숙소, 상점, 음식점 등에서 세뇨(도장)을 찍어주는데 이것은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해서 인증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발급받아야 한다. 발급 장소는 출발하는 곳에 있는 성당 또는 숙소에서 구할 수 있다. 

 

내가 다녀온 순례길 및 느낀점

나는 지난 2024년 3월에 순례길을 다녀왔다. 출발은 포르투에서 했으며 해안길을 걷다 내륙길로 바꿔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도착했다. 약 300km를 걸었으며 10일 동안의 일정이었다. 처음 마토지뉴스에서 출발해서 카민하까지 해안길을 걷고 카민하에서 투이까지 기차를 이용했다. 이후 투이에서 산티아고까지 내륙길을 걸었다. 나는 중간에 버스와 기차를 이용하기도 해서 일반적인 일정보다는 조금 빨랐다.

포르투에서 시작한 이유는 프랑스길 일정이 너무 길기도 했고 포르투를 사랑하기에 한번 더 보고 싶기도 했다. 포르투에서 시작해 해안길을 따라 걸었는데 그때의 바다 모습은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중간에 내륙길로 바꾼 이유는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을 넘어가는 국경선을 직접 내 발로 밟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계속 해안길로 갔다면 페리를 타고 스페인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페리를 타고 가는 것보다 직접 국경선을 넘어가고 싶었기에 중간에 계획을 바꿨다. 스페인으로 넘어가기 직전, 이미 핸드폰 시계는 스페인 시간으로 바뀌었고 포르투갈과 이별하기 아쉬워 국경선 바로 앞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포르투갈과 작별인사를 했다. 이후 스페인으로 들어가 산티아고까지 걸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부엔까미노"를 외치며 서로의 순례길 성공을 빌어주는 문화가 너무 좋았다. 순례길을 다녀와서 사실 일상의 바뀐 점은 크게 없지만 무엇보다 '해냈다'라는 나만 아는 나의 성취감이 또 일상을 살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 부엔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