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
사파는 베트남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호앙리엔 손 산맥 쪽에 있어 경치는 물론 풍부한 문화, 트레킹 코스 등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도시이다. 산맥 쪽에 위치하다 보니 해발 1,500미터 고도를 갖고 있는 고지대이며 그중 판시판은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베트남의 최고봉이기 때문이다. 사파의 기후는 아열대 고지대 기후이다. 5~9월에는 기온이 베트남의 평균 기온보다 낮고 강우량도 많다. 그래서 여러 농업을 하기도 하고 빼곡한 수풀, 초목들이 많다. 겨울에는 기온이 많이 낮아 높은 고도에 있는 눈은 녹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사파의 가장 큰 특징은 계단식 논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는 현지 몽족, 다오족 그리고 다른 소수 민족이 경작한 형태이다. 5,6월 파종기, 9,10월 수확기에는 특히 더 선명해지는 논 색상을 보면 그 어떤 장면보다 아름다울 것이다. 계단식 논은 산 지형이 많은 사파에는 평지가 없기 때문에 산 지형을 깎아 만들었다. 덕분에 사파 사람들은 벼를 재배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쌀 외에 옥수수나 야채 그리고 과일나무까지 다양하게 시도했다. 베트남의 평균 기후보다 이곳은 서늘하기 때문에 일반 지역에서 재배하기 어려운 것들을 사파에서는 재배할 수 있다. 그래서 특히 약초 재배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가축도 필수적이다. 특히 버팔로는 이 계단식 밭을 경작해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밖에도 돼지, 닭 등을 사육하며 지낸다. 그리고 사파는 몽족, 다오, 타이, 지아이 등 다양한 소수 민족이 살고 있다. 사파에서 소수민족은 그들의 전통, 언어, 관습을 이어나가고 있다.
독특한 지형 덕분에 그들은 새로운 농업 방법을 찾아냈고 그들만의 문화가 생겨났다. 지형, 농업, 관습 등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 사파는 인종도 다양하고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가지고 있다. 매력이 넘치는 이 사파를 여행한다면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트레킹
사파를 생각하면 조용한 시골마을 혹은 쉼이 생각나겠지만 사실 사파는 트레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황리엔 손 산맥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산책로부터 높은 수준의 하이킹, 트레킹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코스에 따라 관광객들은 전통마을로 갈 수도 있다. 전통마을에서는 그들의 전통문화나 옷, 공예품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가 궁금하다면 깟깟, 타반, 라오차이 등의 지역을 가면 된다. 깟깟은 블랙 몽족 마을로 반나절 정도 짧은 트레킹을 하면 도착하는데 계곡, 대나무 숲, 폭포를 만날 수 있다. 타반이나 라오차이는 깟깟 더 길고 험준한 트레킹이다. 반나절이 아닌 며칠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과 상황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좋다. 장거리 트레킹을 할 때는 숙소가 특별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아 보통 현지 홈스테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 부족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사파에서 가장 유명한 판시판, 이곳은 인기 있는 목적지 중에 하나이다. 해발 3,147m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보통 2~3일 정도 트레킹을 해야 하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곳에 오르면 중국과 라오스도 보인다고 하니 도전해 볼만하다. 사파의 트레킹은 일반적인 트레킹과 다르다. 왜냐하면 단순한 육체적 단련이 아닌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코스에 있는 소수 민족들을 만나 그들의 언어와 전통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사파에서 트레킹을 할 때에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이드를 고용하면 이 지역의 문화나 역사 등을 이야기해 주기도 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안전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다.
트레킹을 위해서는 등산화, 우비, 여벌 옷 등은 필수적이다. 또한 고도가 높기 때문에 날씨 예측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에 적절한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사파에서 트레킹은 육체적, 정신적인 도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사람의 흔적이 많지 않아 원시적이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에 잊을 수 없는 장소가 될 것이다.
전통부족
베트남 사파에는 전통 부족이 살고 있으며 그들의 고유한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만의 언어와 전통을 잊지 않고 지속해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전통 부족으로는 몽족, 타이족, 다오족, 지아이족이 있다.
먼저 몽족은 가장 큰 집단이다. 그들만의 진한 남색 전통 옷이 있는데 이 때문에 블랙 몽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수세기에 걸쳐 전해오는 자수나 장신구 등의 공예 기술이 발달되어 있다. 몽족은 깟깟, 라오차이, 신차이 등의 마을에 있는데 그곳을 방문하면 일상생활을 직접 볼 수 있다. 몽족 또한 계단식 논에서 자급자족의 삶을 살고 쌀이나 옥수수 등을 수확하기도 한다. 타이족은 사파에서 두 번째로 큰 부족으로 사파에 꽤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들의 거주지는 수상가옥으로 농경 생활에 대한 배경 지식이 뛰어나다. 그래서 논과 대나무 숲이 있는 낮은 계곡 쪽에 마을을 형성하는데 그들은 공동체 문화를 강조한다. 또한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오족은 빨간색 머리 스카프, 자수 의상을 입어 눈에 띄는 부족이기도 하다. 그들은 약초를 잘 알고 있으며 다오족만의 허브 목욕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산에서 직접 약초를 캐고 그 약초를 이용한 치료법을 개발하기도 한다. 주로 타핀 마을에 있는 다오족은 웰빙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부족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지아이족은 사람 수가 많진 않으며 무앙 호아 계곡에 살고 있다. 그들은 긴밀한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고 다채로운 패턴과 색채의 전통의상을 입는다. 이들은 벼농사, 밭농사를 모두 하고 있으며 사파의 산악 지형에 따른 적응된 농업기술로 유명하다.
관광객들이 모이고 현대화가 된 오늘날 시점에도 이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이어가며 지키고 있다. 이 부족들은 자신들만의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 또한 그들의 삶을 존중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축제 또는 일상생활의 방식은 사파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사파를 방문한다면 이 부족들의 집에 가서 홈스테이를 하기도 하고 가이드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