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멕시코 여행, 망자의날, 디즈니 영화 코코

by 쥬야야 2024. 7. 6.

멕시코 여행

멕시코는 다채로운 건물과 번화한 거리가 매력적이다. 역사적인 건축물과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데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팔라시오 나시오날(대통령 집무실), 박물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팔라시오 나시오날에는 과거 콜럼버스 시대부터 멕시코 혁명까지의 역사를 품고 있는 벽화가 있는데 이는 매우 생생하며 감동적이다. 또한 인류학 박물관은 콜럼버스 시대보다 이전 시대의 유물들이 있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특히 테오티우아칸 고대 도시가 유명한데 이곳은 멕시코 시티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신들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테오티우아칸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했다. 테오티우아칸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태양의 피라미드이다. 피라미드를 오르는 길은 매우 힘들지만 아름다운 전경이 기다리고 있다. 고대 문명이 남긴 이 피라미드를 본다면 숨 막히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도시와 조금 멀어진 유카탄 반도는 고대 마야 유적지와 함께 파랗게 펼쳐진 해변이 있어 다채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특히 치첸이트사는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이곳에서는 마야인들이 천문학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를 알 수 있다. 전사의 사원에서는 고대 마야 구기 경기가 열렸던 그레이트 볼 코트의 모습이 조각된 기둥을 볼 수 있는데 그것마저도 경이롭다. 유카탄 반도에는 세노테로도 유명한데 세노테는 맑은 물로 가득한 천연 싱크홀을 뜻한다. 마야인들에게 세노테는 매우 신성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세노테를 지하세계와 연결되는 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툴룸, 이곳은 매우 깨끗한 해변이다. 해안 마을 그리고 청록색 바다 자체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산호초 스노클링, 카리브해 절벽 등 볼 것이 매우 많아 지루하지 않다.

멕시코의 유적만큼 유명한 것이 바로 요리이다. 멕시코 요리는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있는 것은 바로 타코이다. 절인 돼지고기, 파인애플 그리고 고수를 곁들인 이 타코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길거리 음식부터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식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멕시코는 재료 또한 다양하다. 농산물, 향신료, 고기, 해산물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고대 역사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 요리까지 완벽한 세 박자를 갖춘 멕시코로 떠나보자.

 

멕시코의 전통 명절, 망자의 날

11월1일,2일에 이루어지는 전통명절 망자의 날은 고대 원주민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죽은 사람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리는 축하 행사이다. 슬프고 눈물이 나는 행사라기보다는 오히려 다채로운 삶과 죽음을 축하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전통의 시작은 아즈텍이나 마야 등 고대 메소아메리카 문명에서 시작되다.  즉, 죽음과 삶은 순환적이라는 사상에서 비롯된 것인데 스페인의 영향을 받아 가톨릭의 날과 합쳐져 성인의 날(11월 1일), 위령의 날(11월 2일) 모두 휴일이 되었다.

이 날에는 가족들이 집이나 묘지에 고인의 사진 또는 기념품 등으로 제단을 만들고 메리골드 꽃, 설탕 두개골, 양초, 향 등을 준비한다. 그리고 죽은 자의 빵이라고 알려진 판 데 무에트로, 옥수수 음료인 아톨, 데킬라와 같은 음료를 준비하여 고인의 죽음을 축하한다. 특히 설탕이나 초콜릿으로 해골을 만들어 이름을 새기기도 하는데 죽음에 대해 슬퍼하지 않고 기리고 기억한다. 가족들은 사랑하는 고인의 묘를 깨끗하게 청소해 주고 묘지에서 밤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멕시코 전역에서 퍼레이드가 열려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망자의 날은 세상을 떠난 고인의 삶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축하하는 시간으로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그렇게 때문에 유네스코가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망자의 날은 멕시코 전역에서 축하하는 날이지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중앙 멕시코에서는 가장 활기차게 진행을 하는데 대규모 퍼레이드 이루어진다. 멕시코 남부는 정교하고 에술적인 제단으로 유명한데 공예품을 만들거나 촛불 장식 등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다. 멕시코 북부는 퍼레이드를 열기도 하고 콘서트나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북부에는 원주민 전통이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오히려 이를 축제로 받아들여 즐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카탄 반도에서는 죽은 고인을 위한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는 마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혼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고인의 무덤에 가서 청소하고 전해준다. 이렇게 각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 망자의 날은 삶의 연속성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고인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디즈니 영화 코코

디즈니 픽사에서 멕시코의 망자의 날 전통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코코'를 만들었다. 간단히 줄거리를 이야기 하자면 '코코'는 음악이 금지된 집안에서 태어난 미구엘의 이야기이다. 12살의 미구엘은 음악적 재능을 알리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망자의 날에 우연히 망자의 땅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미구엘의 가족 역사를 알아가게 된다. 미구엘의 고조할아버지는 유명한 음악가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사실 진짜 고조할아버지는 원래 알고 있던 그 사람에게 독살된 헥토르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구엘은 조상들의 도움으로 현실 세계에 돌아와 할아버지의 음악을 지키는 내용이다.

코코는 멕시코의 망자의 날 기간을 배경으로 하는데 장소는 산타 세실리아이다. 음악이나 음식, 주변 환경 모두 멕시코의 전통을 살리고 있다. 특히 가족과 조상을 기억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고 그것이 바로 망자의 날의 본질이다. 슬퍼하며 애도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고 축하해주는 것, 이 모든 과정은 미구엘이 경험하는 것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영화에서도 고인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사진이나 기념품을 준비하고 메리골드 꽃도 등장한다. 이미 죽었지만 조상들의 개성이 그대로 담겨 있고 죽음 이후 망자의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그리며 그들도 연속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망자의 땅에 있는 사람들이 '잊으면 사라진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현실세계에서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 준다면 영원히 살 수 있지만, 그들이 기억해주지 않으면 망자의 땅에서조차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즉, 멕시코 사람들이 망자의 날을 기념하여 조상들을 생각하고 축하하는 이유도 그들의 삶을 지속하고 영위할 수 있도록, 어디에선가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화 코코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그 이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 그리고 죽음, 그리고 멕시코의 망자의 날의 정신까지 아름답게 표현한 문화이다.